인도네시아의 아낙 크라카타우 화산이 강하게 분화하면서 항공편과 주민 생활에 큰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9월 6일 로이터에 따르면 화산재 영향으로 인도네시아 공항 6곳에서 항공기 운항이 일시 중단됐고, 수도 자카르타의 관문인 수카르노하타 국제공항에서는 301편의 항공편이 영향을 받았습니다.
이 가운데 국제선도 58편이 포함됐습니다.
이번 분화는 단순히 화산 주변 지역에 그치지 않고 화산재가 멀리 확산되면서 자카르타 항공교통까지 흔들었다는 점에서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화산재가 최대 15km 상공까지 올라갔다
아낙 크라카타우는 자바섬과 수마트라섬 사이의 순다해협에 위치한 화산입니다.
인도네시아 기상기후지질청(BMKG)에 따르면 화산재는 지역에 따라
- 자바 방향으로 최대 2만 피트, 약 6km
- 수마트라 방향으로 최대 5만 피트, 약 15km
높이까지 관측됐습니다.
5만 피트라면 일반 여객기가 순항하는 고도보다도 높은 수준입니다.
화산재는 바람을 타고 반텐과 자카르타, 서자바뿐 아니라 수마트라 쪽 벵쿨루 방향까지 넓게 퍼졌습니다.
BMKG는 6일 오전 위성 영상을 분석한 결과 두 개의 큰 화산재 확산 구역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자카르타 공항까지 문을 닫았다
가장 큰 영향을 받은 곳은 수카르노하타 국제공항입니다.
자카르타와 수도권을 연결하는 인도네시아 최대 국제공항인데요.
화산재가 공항 주변에서 실제로 확인되면서 안전을 위해 항공기 운항이 중단됐습니다.
로이터 보도 당시 수카르노하타 공항의 운항 중단은 현지시간 오후 1시 30분까지 예정돼 있었습니다.
BMKG가 공개한 공식 항공정보를 보면 수카르노하타 외에도
할림 페르다나쿠수마 공항
라딘 인텐Ⅱ 공항
부디아르토 공항
등 여러 공항에 서로 다른 시간대의 임시 운항 중단 조치가 내려졌습니다.
로이터는 전체적으로 6개 공항에서 운항 중단 조치가 발생했다고 전했습니다.
항공편 301편 영향…국제선도 58편
수카르노하타 공항 운영사에 따르면 이번 운항 중단으로 영향을 받은 항공편은 301편입니다.
이 가운데 58편은 국제선입니다.
공항에는 항공편이 취소되거나 연기되면서 많은 승객이 발이 묶였습니다.
싱가포르항공은 이날 남은 자카르타 출·도착편을 취소하기도 했습니다.
램풍의 라딘 인텐Ⅱ 공항에서도 자카르타를 오가는 항공편 일부가 취소되거나 지연됐습니다.
ANTARA에 따르면 전날부터 트랜스누사와 라이온에어 항공편 등이 취소됐고, 6일에도 가루다인도네시아와 시티링크 등의 일부 항공편이 지연됐습니다.
마카사르와 자카르타를 연결하는 항공편도 21편이 영향을 받아 12편이 취소되고 9편이 지연됐습니다.
화산재 때문에 왜 비행기가 못 뜰까?
겉으로 보면 화산재가 단순한 먼지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항공기에는 매우 위험합니다.
화산재에는 아주 미세한 암석과 유리질 입자가 포함돼 있습니다.
비행기가 화산재 구름 속으로 들어가면 입자가 항공기 엔진으로 빨려 들어갈 수 있고, 고온의 엔진 안에서 녹았다가 다시 굳으면서 엔진 내부를 손상시킬 수 있습니다.
조종석 유리나 각종 센서에도 문제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따라서 항공당국은 화산재가 비행경로에 접근하면 실제 피해가 발생하기 전에 운항을 취소하거나 항로를 변경하는 방식으로 대응합니다.
이번에도 인도네시아 정부가 공항을 일시적으로 닫은 가장 큰 이유가 바로 항공 안전입니다.
학교와 어업까지 중단
영향은 항공편에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일부 지역에서는 화산재 때문에 학생과 주민들이 눈 자극 증상을 호소하면서 학교 활동이 중단됐습니다.
어민들도 바다로 나가는 것을 포기한 사례가 나왔습니다.
반다르람풍 지방정부는 주민들을 위해 보건소에서 화산재 노출 관련 진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화산재가 일반 먼지와 달리 실리카 성분을 포함할 수 있어 눈·코·입·피부 등에 자극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당국은 주민들에게 외출을 줄이고, 불가피하게 밖으로 나갈 경우 마스크와 눈 보호장비를 사용하도록 권고하고 있습니다.
자카르타까지 화산재가 날아왔다
아낙 크라카타우는 자카르타 도심에서 상당한 거리가 떨어져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바람을 타고 이동한 화산재가 자카르타와 인근 탕그랑 지역까지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탕그랑 재난당국은 도시 대부분 지역에서 화산재 영향이 확인됐다고 밝혔고, 자카르타 당국도 대기질 감시를 강화했습니다.
자카르타에서 확인된 화산재 농도는 현재 비교적 낮은 수준으로 평가되지만, 바람의 방향과 속도에 따라 상황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인공강우까지 추진
인도네시아 재난당국 BNPB는 화산재를 씻어내기 위해 기상조절 작전, 즉 인공강우를 유도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구름에 인공적으로 영향을 줘 비를 내리게 하고, 공기 중과 지표에 쌓인 화산재를 씻어내려는 것입니다.
실제로 반다르람풍에서는 도로에 물을 뿌려 화산재가 다시 공기 중으로 날리는 것을 막는 작업도 진행됐습니다.
현재 화산 경보는 3단계
아낙 크라카타우의 화산 경보 단계는 현재 3단계입니다.
인도네시아 경보체계에서 두 번째로 높은 수준입니다.
아낙 크라카타우는 지난 7월 2일부터 3단계 상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당국은 순다해협을 지나는 선박에도 화산 분화구에서 최소 3km 이상 거리를 유지하도록 권고했습니다.
다만 현재 여객선 운항 자체는 정상적으로 유지되고 있습니다.
혹시 쓰나미 위험은 없을까?
크라카타우라는 이름을 들으면 쓰나미부터 떠올리는 사람이 많습니다.
2018년 아낙 크라카타우의 화산 활동으로 산체 일부가 붕괴하면서 쓰나미가 발생했고 400명 이상이 사망했습니다.
1883년 원래의 크라카타우 화산 대분화 때에는 연쇄적인 쓰나미로 3만6천 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그래서 이번 분화에서도 쓰나미 가능성이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까지는 쓰나미 징후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BMKG는 순다해협 주변 20개 해수면 관측센서를 분석한 결과 6일 오전 7시 기준 비정상적인 해수면 변화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현재 단계에서 쓰나미가 임박했다는 신호는 없다는 것입니다.
다만 화산 활동이 계속되는 만큼 당국은 모니터링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한국 여행객도 항공편 확인 필요
한국에서 인도네시아를 방문하려는 사람에게도 이번 분화는 중요한 소식입니다.
특히 자카르타 수카르노하타 국제공항 자체가 일시적으로 운항을 중단했기 때문에 한국과 자카르타를 오가는 항공편 역시 지연·변경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오늘이나 내일 자카르타를 방문한다면 공항으로 출발하기 전에 반드시 항공사 앱이나 홈페이지에서
정상 운항 여부
출발시간 변경
취소 또는 우회 여부
를 다시 확인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공항이 다시 문을 열더라도 한 번 크게 밀린 항공편 때문에 다음 비행 일정까지 연쇄적으로 지연될 수 있습니다.
‘아낙 크라카타우’는 무슨 뜻일까?
아낙 크라카타우는 인도네시아어로 ‘크라카타우의 아이’라는 뜻입니다.
1883년 거대한 폭발로 원래 크라카타우 화산 대부분이 사라진 뒤 그 자리에 새로운 화산체가 자라났습니다.
그것이 지금의 아낙 크라카타우입니다.
인도네시아는 태평양의 이른바 ‘불의 고리(Ring of Fire)’에 위치해 있어 지진과 화산 활동이 매우 빈번합니다.
현재 아낙 크라카타우뿐 아니라 세메루 등 다른 인도네시아 화산들도 높은 경보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화산재의 방향
이번 분화에서 앞으로 가장 먼저 확인해야 할 것은 단순히 분화가 계속되느냐만이 아닙니다.
화산재가
어느 방향으로 이동하는지
얼마나 높은 곳까지 올라가는지
자카르타 주변 공항에 계속 영향을 주는지
가 더 중요합니다.
바람의 방향이 달라지면 현재 정상인 공항이나 항공노선이 추가로 영향을 받을 수도 있고, 반대로 화산재가 빠르게 흩어지면 항공편도 점차 정상화될 수 있습니다.
현재까지 가장 큰 직접적인 영향은 6개 공항 운항 차질과 수카르노하타 공항 항공편 301편 영향입니다.
쓰나미 징후는 현재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 화산은 여전히 경보 3단계입니다.
따라서 당분간은 아낙 크라카타우의 추가 분화와 자카르타 항공편 정상화 시점을 함께 지켜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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