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2026년 추석입니다.
서울에서는 한가위 보름달이 오후 5시 34분에 떠올랐습니다. 부산은 오후 5시 25분, 대구 5시 27분, 대전 5시 32분 등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도 비슷한 시간에 달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서울에서 달이 오늘 밤 가장 높이 뜨는 시각은 오후 11시 31분입니다. KASI
그런데 조금 이상한 사실이 하나 있습니다.
우리는 오늘을 ‘보름날’이라고 부르지만, 오늘 밤 달은 천문학적으로 완전히 둥근달이 아닙니다.
한국천문연구원에 따르면 달이 완전히 둥근 **‘망(望)’**이 되는 시각은 추석 이틀 뒤인 9월 27일 오전 1시 49분입니다. 오늘 밤 달을 자세히 보면 왼쪽 부분이 아주 조금 덜 찬 모습으로 보입니다. KASI
그렇다면 이런 궁금증이 생깁니다.
추석은 음력 8월 15일인데, 왜 보름달은 17일에 완전히 둥글어지는 걸까요?
오늘 추석 보름달, 몇 시에 떴을까
한국천문연구원이 발표한 주요 도시별 월출 시각은 다음과 같습니다. KASI
| 지역 | 9월 25일 달 뜨는 시각 |
|---|---|
| 서울 | 오후 5시 34분 |
| 인천 | 오후 5시 35분 |
| 대전 | 오후 5시 32분 |
| 대구 | 오후 5시 27분 |
| 광주 | 오후 5시 34분 |
| 부산 | 오후 5시 25분 |
| 울산 | 오후 5시 24분 |
| 세종 | 오후 5시 33분 |
따라서 오늘 저녁 이미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추석 보름달’을 볼 수 있는 시간이 됐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일상적으로 말하는 ‘추석 보름달’과 천문학에서 말하는 ‘완전히 둥근달’은 정확히 같은 개념은 아닙니다.
보름날인데 왜 완전히 둥글지 않을까
여기서 먼저 음력 날짜가 어떻게 정해지는지를 알아야 합니다.
음력 1일은 달이 지구에서 봤을 때 태양과 같은 방향에 놓이는 ‘합삭’ 시각이 포함된 날입니다.
쉽게 말하면,
태양 — 달이 같은 방향에 놓이는 때가 들어 있는 날을 음력 1일로 잡는 것입니다.
그 이후에는 하루 24시간씩 날짜가 지나가면서 음력 2일, 3일, 4일이 됩니다.
그런데 천문학적 보름달은 날짜로 결정하지 않습니다.
달이 지구를 기준으로 태양의 정확한 반대편에 놓이는 순간, 즉
태양 — 지구 — 달
이 거의 일직선 관계가 되는 때를 **망(望)**이라고 합니다. 이때 달의 밝은 면이 지구 쪽을 향하면서 가장 둥글게 보입니다. KASI
따라서
음력 15일 = 달력상의 보름날
이고,
망 = 천문학적으로 달이 가장 둥근 정확한 순간
입니다.
둘이 반드시 같은 시각일 필요는 없습니다.
음력 날짜는 하루 단위, 달은 계속 움직인다
조금 더 쉽게 생각해보겠습니다.
음력 1일의 합삭이 오전 1시에 일어날 수도 있고, 오후 11시에 일어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두 경우 모두 그날 전체를 음력 1일이라고 부릅니다.
예를 들어 합삭이 음력 1일 밤늦게 일어났다면, 음력 15일 저녁이 됐어도 실제 달은 합삭 이후 필요한 시간을 아직 충분히 지나지 않았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달력상으로는 이미 ‘15일’인데도 달은 완전히 둥글어지기 전일 수 있습니다.
한국천문연구원도 합삭이 하루 중 어느 시각에 일어나느냐에 따라 음력 15일의 달 모양이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KASI
두 번째 이유는 달의 궤도가 원이 아니기 때문이다
여기에 또 하나의 이유가 있습니다.
달은 지구 주위를 완벽한 원으로 돌지 않습니다.
타원궤도를 따라 움직입니다.
따라서 달의 공전 속도도 항상 똑같지 않습니다.
합삭에서 출발해 태양의 반대편인 망까지 이동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매달 정확하게 같지 않은 이유입니다.
한국천문연구원은 이 때문에 완전히 둥근달이 되는 시점이 음력 15일보다 앞설 수도 있고, 16일이나 17일로 넘어갈 수도 있다고 설명합니다. KASI
결국 두 가지가 겹칩니다.
① 음력 날짜는 24시간 단위로 나뉘고
② 달은 타원궤도를 일정하지 않은 속도로 움직입니다.
그래서 달력의 ‘15일’과 실제 천문학적 보름의 순간이 정확하게 맞지 않는 것입니다.
올해는 왜 27일 새벽일까
올해 추석은 9월 25일 금요일, 음력으로 8월 15일입니다.
하지만 달이 태양의 정확한 반대편에 위치하면서 가장 둥글어지는 시각은 9월 27일 오전 1시 49분입니다. KASI
따라서 오늘 밤의 달은 아직 완전히 차오르는 과정에 있습니다.
한국천문연구원 표현대로라면 오늘 추석 달은 왼쪽이 조금 덜 찬 모습으로 보입니다. KASI
사람의 눈으로 봤을 때는 거의 둥글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천문학적으로 정확한 시각을 따지면 아직 ‘망’에 도달하지 않은 것입니다.
그럼 27일 새벽에 달을 봐야 진짜 보름달인가?
천문학적으로 가장 둥근 순간만 따지면 그렇습니다.
9월 27일 오전 1시 49분이 올해 음력 8월의 정확한 망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오늘 달을 ‘보름달’이라고 부르는 것이 잘못된 것은 아닙니다.
일상적인 의미에서 보름달은 음력 보름날 밤에 뜨는 둥근달을 뜻합니다.
천문학에서는 그중에서도 정확하게 태양 반대편에 놓이는 순간을 따로 ‘망’이라고 구분하는 것입니다. 한국천문연구원도 이 두 개념을 구분해 설명하고 있습니다. KASI
즉,
오늘은 ‘추석 보름달’을 보는 날이고,
27일 새벽은 달이 천문학적으로 가장 완벽한 원에 가까워지는 순간입니다.
둘 중 하나가 틀린 것이 아닙니다.
추석날마다 이런 일이 생기는 걸까
그렇습니다.
추석날 달이 완전히 둥글지 않은 것은 특별히 올해만 나타나는 현상이 아닙니다.
2019년 추석에도 음력 8월 15일 다음날에 망이 왔고, 2020년 추석에도 완전히 둥근달은 다음날 아침에 나타났습니다. KASI
2007년 한국천문연구원이 촬영한 추석 보름달 자료에서도 음력 15일의 달이 항상 천문학적인 완전한 보름달은 아니며, 실제로 이런 경우가 흔하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KASI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음력 15일이면 무조건 정확히 둥근달”
이라는 생각이 실제 천문현상과는 조금 다른 셈입니다.
그런데 눈으로 구별할 수 있을까
오늘 밤 달을 보면서
“정말 왼쪽이 덜 찼나?”
하고 찾아보는 것도 재미있겠습니다.
다만 차이가 매우 작기 때문에 맨눈으로 보면 대부분은 그냥 둥근 보름달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우리가 달을 볼 때는 달의 크기 자체도 작게 보이고 대기 상태와 밝기, 주변 환경의 영향을 받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달을 바라봤을 때
“이게 완전한 보름달 아닌가?”
라고 느끼는 것이 이상한 것은 아닙니다.
천문학에서는 눈으로 얼마나 둥글게 느껴지느냐보다 태양·지구·달의 정확한 위치 관계를 기준으로 망의 시각을 계산합니다.
결국 추석 보름달과 ‘진짜 둥근달’은 다르다
오늘 밤 많은 사람들이 추석 보름달을 바라보며 소원을 빌 겁니다.
그런데 올해 달에는 재미있는 천문학 이야기가 하나 숨어 있습니다.
오늘은 음력 8월 15일 추석이지만, 달이 가장 둥근 순간은 이틀 뒤인 27일 새벽 1시 49분입니다.
이것은 달력이 틀린 것도 아니고, 추석 날짜가 잘못된 것도 아닙니다.
음력은 합삭이 들어 있는 날을 1일로 정해 날짜를 세는 달력 체계이고, 천문학적 보름은 달이 실제로 태양의 반대편에 놓이는 순간을 기준으로 하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달의 타원궤도까지 영향을 주면서 두 시점 사이에 차이가 생깁니다.
그러고 보면 오늘 밤 보름달을 보면서 조금 다르게 생각해볼 수도 있겠습니다.
달력에는 오늘이 보름이지만, 하늘의 달은 아직 조금씩 차오르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틀 뒤 새벽 1시 49분, 마침내 가장 둥근 모습에 도달합니다.
참고자료
한국천문연구원 — 한가위 보름달 9월 25일 오후 5시 34분에 뜬다
2026년 추석 지역별 월출·월몰 시각과 완전히 둥근달이 되는 시각을 확인할 수 있는 공식자료입니다. KASI
한국천문연구원 공식자료 보기
한국천문연구원 — 2020년 추석 보름달 관련 천문정보
음력 15일과 완전히 둥근달의 시점이 달라질 수 있는 이유를 합삭 시각과 달의 타원궤도로 설명한 자료입니다. KASI
보름달이 항상 완전히 둥글지 않은 이유 보기
연합뉴스 — 한가위 보름달 오후 5시34분 뜬다…완전히 둥근 달은 27일
올해 추석 보름달의 월출 시각과 27일 망 시각을 정리한 기사입니다. 연합뉴스
연합뉴스 기사 보기


답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