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조, 10년 만에 전면파업…21일 8시간 멈춘다

현대차 노조가 10년 만에 8시간 전면파업을 예고하며 자동차 생산과 출고 차질 우려가 커진 상황을 표현한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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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이 10년 만에 전면파업에 나설 예정입니다.

현대차 노조는 오늘인 8월 19일부터 다시 부분파업에 들어가고, 21일에는 8시간 전면파업을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현대차 노조가 전면파업을 벌이는 것은 2016년 단체교섭 이후 10년 만입니다.

올해 임금협상을 둘러싸고 이미 여러 차례 부분파업이 이어진 상황에서 파업 수위가 전면파업으로까지 높아진 것입니다.

그렇다면 현대차 노사는 무엇을 두고 이렇게 강하게 맞서고 있는 걸까요. 또 파업이 이어지면 자동차 생산과 차량 출고에도 영향을 미칠까요?

오늘부터 4시간 부분파업…21일은 전면파업

현대차 노사는 8월 18일 울산공장에서 16차 임금협상 교섭을 열었습니다.

지난 7월 8일 15차 교섭 이후 41일 만에 다시 협상 테이블에 앉았지만, 결국 합의점을 찾지 못했습니다.

노조는 교섭 직후 중앙쟁의대책위원회를 열어 추가 파업 일정을 결정했습니다.

현재 예정된 일정은 다음과 같습니다.

8월 19~20일: 주·야간조 각각 4시간 부분파업
8월 21일: 8시간 전면파업
8월 24~25일: 각각 4시간 부분파업

21일에는 노조 간부 등을 중심으로 서울 양재동 현대차 본사에서 상경 투쟁도 진행할 계획입니다.

다만 노사가 다시 본교섭을 열어 합의점을 찾는다면 예정된 파업 일정이 유보될 가능성은 남아 있습니다.

노조는 무엇을 요구하고 있나

올해 현대차 임금협상의 핵심은 역시 임금과 성과급입니다.

노조는 올해 교섭을 시작하면서 월 기본급을 14만9,600원 인상​하고, 지난해 순이익의 30%를 성과급으로 지급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여기에 현재 750% 수준인 상여금을 800%로 높이는 방안, 정년 연장, 신규 인력 충원 등도 요구하고 있습니다.

최근 자동차 산업에서 빠르게 확대되고 있는 AI 도입에 따른 고용 안정과 노동조건 보장, 노동시간 단축과 완전 월급제 시행도 협상 테이블에 올라 있습니다.

특히 노조는 정년을 최장 65세까지 연장하는 문제와 과거 노조 활동 과정에서 해고된 조합원의 복직 문제도 중요하게 요구하고 있습니다.

회사가 내놓은 임금안은?

회사 측은 지난 7월 8일 15차 교섭에서

기본급 8만9,000원 인상,
성과금 350% + 1,000만원,
현대차 주식 15주 지급

등을 담은 제시안을 내놓았습니다.

하지만 노조는 조합원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며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18일 41일 만에 재개된 교섭에서도 노조가 기대한 추가 임금·상여금 제시가 나오지 않으면서 다시 파업 수위를 높이기로 했습니다.

회사 측은 정년 연장이나 해고자 복직 등 일부 안건에 대해서는 임금협상에서 결정하기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특히 정년 연장은 사회적·정책적 논의가 함께 필요한 사안이라는 논리입니다.

결국 노사 사이에는 임금 액수뿐 아니라 성과를 어떻게 나눌 것인지, 고용과 정년 문제를 어디까지 회사가 책임질 것인지​를 놓고 상당한 입장 차이가 있는 셈입니다.

이미 생산 차질 4만대 넘었다

문제는 올해 파업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현대차 노조는 지난 7월부터 여러 차례 부분파업을 진행했고 토요일 특근도 거부했습니다.

현대차는 8월 11일 기준 파업과 특근 거부로 약 4만2,510대의 생산 차질이 발생한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당시까지 기술직 조합원의 평균 임금 손실도 무노동·무임금 원칙에 따라 약 192만원으로 회사 측은 추산했습니다.

이후에도 추가 부분파업이 이어졌고 이번에는 8시간 전면파업까지 예고된 만큼 생산 차질 규모는 더 커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다만 실제 누적 생산 손실 규모는 앞으로 현대차가 새로 집계한 수치를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차를 기다리는 소비자에게도 영향 있을까

현대차를 계약하고 출고를 기다리고 있는 소비자라면 가장 궁금한 부분일 겁니다.

“내 차 출고도 늦어지는 것 아닐까?”

파업으로 생산라인이 멈추면 당연히 일정 기간 차량 생산량은 줄어들 수 있습니다.

특히 인기 차종이나 이미 대기기간이 긴 차량은 파업이 장기화할 경우 생산과 출고 일정에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전면파업이 하루로 끝나고 노사가 빠르게 협상을 재개한다면 소비자가 체감할 정도의 출고 지연으로 이어질지는 차종과 공장별 생산 일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현재 단계에서 모든 현대차의 출고가 크게 늦어진다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21일 이후에도 파업이 계속 확대되는지입니다.

왜 ‘10년 만의 전면파업’이 주목받나

현대차 노조가 파업을 한 것 자체가 10년 만이라는 의미는 아닙니다.

그동안에도 부분파업은 여러 차례 있었습니다.

이번에 주목받는 이유는 8시간 전체 근무시간을 파업하는 전면파업이 2016년 이후 처음이기 때문입니다.

그만큼 올해 협상에서 노사 간 갈등이 쉽게 풀리지 않고 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집니다.

올해 5월부터 시작된 교섭에서 노사는 AI 기술 도입 시 고용 안정과 근무환경 개선을 위해 노력한다는 내용 등에 대해서는 일부 의견을 모았습니다.

하지만 임금과 성과급, 상여금, 정년 연장 같은 핵심 사안에서는 여전히 큰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정년 65세 문제도 중요한 쟁점

이번 협상에서 눈여겨볼 부분 가운데 하나가 정년 연장입니다.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우리 사회에서도 정년을 현재보다 늘려야 한다는 논의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현대차 노조 역시 정년 연장을 주요 요구안에 포함했습니다.

근로자 입장에서는 국민연금을 받기 시작하는 시점까지 소득 공백을 줄이기 위해 정년 연장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있습니다.

반면 기업 입장에서는 인건비 부담과 청년 신규채용, 임금체계 개편 문제까지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때문에 현대차 노사의 이번 협상은 단순히 한 기업의 임금협상을 넘어 우리나라 제조업의 정년과 고용 문제를 보여주는 사례로도 볼 수 있습니다.

AI 시대의 일자리 문제도 협상 테이블에

또 하나 흥미로운 부분은 AI입니다.

자동차 산업은 생산라인의 자동화뿐 아니라 차량 개발, 설계, 소프트웨어, 품질관리 등 여러 분야에서 AI 활용이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노조는 AI가 도입되면서 기존 근로자의 일자리가 줄거나 노동조건이 나빠지는 일을 막기 위한 고용 보장을 요구했습니다.

노사는 AI와 미래 산업 변화에 대응해 고용 안정과 조합원의 근무 환경을 개선한다는 큰 방향에서는 일정 부분 의견을 모은 상태입니다.

앞으로 AI가 제조업 일자리를 어떻게 변화시킬지 생각하면 이 부분도 단순한 현대차 내부 문제로만 보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앞으로 가장 중요한 날은 21일

지금 가장 먼저 지켜봐야 할 날짜는 8월 21일입니다.

예정대로라면 현대차 노조는 이날 8시간 전면파업을 실시합니다.

하지만 그 전에 회사가 새로운 협상안을 제시하고 노사가 다시 교섭에 들어갈 가능성도 있습니다.

합의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24일과 25일에도 다시 4시간 부분파업이 예정돼 있습니다.

결국 이번 사태가 10년 만의 하루 전면파업으로 끝날지, 더 긴 파업으로 이어질지​는 앞으로 며칠간의 노사 협상에 달려 있습니다.

자동차 생산 차질이 이미 상당한 수준으로 쌓인 만큼 회사와 노조 모두 파업 장기화에 따른 부담이 커지고 있습니다.

임금과 성과급, 정년 연장, 그리고 AI 시대의 고용 문제까지 얽힌 현대차의 올해 임금협상.

10년 만의 전면파업이라는 강수가 노사 협상을 다시 움직이게 할지, 그리고 소비자들의 차량 출고에는 어느 정도 영향을 줄지 지켜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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