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80년대 안방극장을 지켰던 국민 드라마 ‘수사반장’.
그곳에서 묵직한 김 형사로 사랑받았던 배우 고(故) 김상순이 세상을 떠난 지 어느덧 11년이 됐습니다.
김상순은 2015년 8월 25일 폐암 투병 끝에 향년 78세로 별세했습니다. 어제인 8월 25일이 정확히 그의 11주기였습니다.
11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지만 김상순의 이름이 다시 관심을 받고 있는 이유가 있습니다.
한 시대를 대표했던 ‘수사반장’의 형사 4인방 가운데 이제 최불암만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18년 동안 안방극장을 지킨 ‘수사반장’
요즘 젊은 세대에게는 낯선 이름일 수 있지만, 1970~80년대를 보낸 세대에게 ‘수사반장’은 특별한 드라마였습니다.
MBC ‘수사반장’은 1971년부터 1989년까지 약 18년 동안 방송됐습니다.
최불암이 박 반장을 맡았고, 김상순·조경환·남성훈이 형사로 함께하면서 네 사람은 당시 시청자들에게 실제 경찰관처럼 친숙한 존재가 됐습니다.
김상순은 이 작품에서 김 형사를 연기했습니다.
화려하게 앞에 나서기보다는 묵직하고 인간적인 형사 모습을 보여주면서 최불암과 함께 ‘수사반장’을 이끄는 핵심 인물로 자리 잡았습니다.
드라마의 인기가 워낙 컸던 탓에 네 배우 모두 명예 경찰관이 됐고, 김상순은 ‘수사반장’ 종영 당시 명예 경감이 되기도 했습니다.
형사 4인방, 이제 최불암만 남았습니다
세월이 흐르면서 ‘수사반장’을 함께했던 배우들도 하나둘 세상을 떠났습니다.
남성훈은 2002년, 조경환은 2012년, 그리고 김상순은 2015년 별세했습니다.
결국 ‘수사반장’을 대표했던 네 명의 형사 가운데 현재는 박 반장 역의 최불암만 남았습니다.
최불암은 김상순이 세상을 떠났을 당시 오랫동안 삶과 연기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던 동료를 잃은 슬픔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오랜 세월 한 작품에서 함께했던 배우들이었기에 시청자들에게도 네 사람은 단순한 출연진 이상의 의미가 있었습니다.
김상순은 ‘수사반장’만의 배우가 아니었습니다
김상순은 1937년생으로 젊은 시절 연극 무대와 성우 활동을 거쳤고, 1963년 KBS 공채 탤런트 3기로 본격적인 방송 연기를 시작했습니다.
이후 MBC로 옮겨 수많은 작품에서 활동했습니다.
‘수사반장’ 외에도 ‘대추나무 사랑 걸렸네’, ‘제1공화국’, ‘제2공화국’, ‘제4공화국’, ‘신돈’, ‘연개소문’ 등 여러 드라마에서 선 굵은 연기를 보여줬습니다.
특히 중장년 시청자에게는 ‘수사반장 김 형사’만큼이나 ‘대추나무 사랑 걸렸네’에서 보여준 친근한 모습도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
마지막 작품은 2010년 방송된 MBC 특별기획 드라마 ‘로드 넘버 원’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폐암 투병 끝에 2015년 별세
김상순은 폐암 말기 판정을 받은 뒤 치료를 받아왔습니다.
이후 병원에서 퇴원해 자택에서 요양하던 중 2015년 8월 25일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세상을 떠났습니다.
향년 78세였습니다.
당시 그의 별세 소식은 ‘수사반장’을 기억하는 많은 시청자에게 큰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18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매주 텔레비전에서 만나던 형사였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수사반장’은 다시 돌아왔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세월이 지나도 ‘수사반장’이라는 이름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2024년 MBC는 원작보다 이전 시대를 배경으로 한 프리퀄 ‘수사반장 1958’을 제작했습니다.
배우 이제훈이 젊은 시절의 박영한 형사를 연기하면서 ‘수사반장’이라는 작품은 새로운 세대에게도 다시 알려졌습니다.
오래된 드라마를 기억하는 세대에게는 추억을, 처음 접하는 젊은 세대에게는 새로운 작품으로 이어진 것입니다.
왜 지금 김상순의 이름이 다시 떠올랐을까
11주기라는 시점도 있지만, 김상순이라는 배우를 떠올리면 자연스럽게 ‘수사반장 형사 4인방’의 모습이 함께 떠오릅니다.
최불암, 김상순, 조경환, 남성훈.
당시에는 매주 텔레비전에서 당연하게 만날 수 있었던 배우들이었지만 이제 세 명은 세상을 떠나고 최불암만 남았습니다.
그래서 김상순의 11주기 소식은 단순히 한 배우를 추모하는 뉴스라기보다 한 시대의 안방극장이 점점 추억 속으로 들어가고 있다는 사실을 다시 느끼게 합니다.
그 시절 ‘수사반장’을 기억하시나요?
지금처럼 수많은 채널과 OTT가 없던 시절이었습니다.
한 드라마가 방송되면 온 가족이 한자리에 앉아 함께 보던 때였습니다.
‘수사반장’ 역시 그런 작품 가운데 하나였습니다.
익숙한 주제곡이 나오고 박 반장과 김 형사가 사건을 해결하는 모습을 보면서 주말 저녁을 보낸 분들도 많을 것입니다.
김상순이 세상을 떠난 지 11년.
배우는 떠났지만 김 형사의 모습과 ‘수사반장’의 기억은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그리고 형사 4인방 가운데 홀로 남은 최불암의 모습에서 어느새 많이 흘러버린 세월도 함께 느껴집니다.
참고자료
iMBC연예 — ‘수사반장’ 김상순, 11주기…그리운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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