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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핫이슈 | 우주에서 약을 만든다…ISS 이후 열리는 ‘우주 제약’ 시대

    핫이슈 | 우주에서 약을 만든다…ISS 이후 열리는 ‘우주 제약’ 시대

    최초 작성: 2026. 9. 18. | 최종 수정: 2026. 9. 21.

    우주에서 공장을 짓는다고 하면 무엇을 만들 것 같으신가요?

    반도체나 우주선 부품을 먼저 떠올릴 수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세계 제약·바이오 업계가 주목하는 것은 의외로 ‘약’​입니다.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오랫동안 진행돼온 실험을 넘어, 이제는 우주에서 의약품을 연구하고 실제 제조하는 산업이 본격적으로 준비되고 있습니다. ISS가 운영 종료를 향해 가면서 민간 우주정거장과 무인 귀환 캡슐까지 경쟁에 뛰어들고 있습니다.

    도대체 지구에 좋은 연구실이 많은데 왜 약을 우주까지 가져가 만드는 걸까요?


    이유는 ‘무중력’이 아니라 미세중력

    핵심은 미세중력(microgravity)​입니다.

    지구에서는 중력 때문에 액체 속 입자가 가라앉거나 대류가 생기면서 단백질 결정 등이 고르게 자라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우주에서는 이런 영향이 크게 줄어듭니다.

    NASA에 따르면 미세중력 환경에서는 단백질 결정이 비교적 천천히 성장하면서 분자들이 더 정돈된 형태로 배열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지구에서 만든 것보다 더 크고 균일하며 구조를 분석하기 좋은 단백질 결정을 얻을 수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 차이가 신약 개발에서는 상당히 중요할 수 있습니다.

    약물의 구조를 더 자세히 파악하고, 약을 어떤 형태로 만들어야 효과적으로 투여할 수 있을지 연구하는 데 활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미 암 치료제 연구에도 사용됐습니다

    우주 제약은 아직 상상 속 기술만은 아닙니다.

    대표적인 사례가 제약회사 머크(Merck)의 펨브롤리주맙 연구입니다.

    ISS에서 진행된 단백질 결정 연구는 이 항체 의약품의 입자 구조와 크기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줬고, 이후 정맥주사보다 간편한 피하주사 제형 개발 과정에도 관련 연구 결과가 활용됐습니다.

    NASA는 2026년 1월 이 우주정거장 연구가 새로 승인된 암 치료제 제형 개발에 정보를 제공했다고 소개했습니다.

    중요한 점은 약 한 병을 우주에서 만들어 바로 환자에게 투여했다는 뜻은 아닙니다.

    우주의 특수한 환경을 이용해 지구에서는 얻기 어려운 데이터를 확보하고, 그것을 지상 의약품 개발에 활용한 사례​라는 의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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