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여자 에페의 간판 송세라가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22일 여자 에페 개인전에서는 금메달을 따냈고, 25일 단체전에서는 중국에 패해 은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금메달과 은메달.
결과만 보면 간단하지만 송세라의 선수 생활을 따라가 보면 이번 메달은 조금 다르게 보입니다.
송세라는 현재 33세입니다. 키는 164㎝로 에페 선수 가운데 큰 편이 아니고, 중학교 2학년 때 처음 펜싱을 시작했습니다. 2013년에 처음 국가대표가 됐지만 대표팀의 주축으로 자리 잡기까지도 상당한 시간이 걸렸습니다. 연합뉴스
그런 선수가 세계선수권 정상에 두 번 오르고 세계랭킹 1위를 거쳐, 마침내 아시안게임 개인전 첫 금메달까지 따냈습니다.
왜 지금 송세라라는 이름에 다시 관심이 몰리고 있는지 살펴봤습니다.
아시안게임 개인전, 두 번째 도전에서 첫 금메달
송세라는 9월 22일 일본 아이치현 도코나메에서 열린 여자 에페 개인전 결승에서 싱가포르의 티카나 키리아를 15-8로 꺾고 우승했습니다.
송세라에게는 특별한 금메달입니다.
2023년에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개인전 결승에서는 대표팀 선배 최인정에게 패해 은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이번에는 두 번째 도전 끝에 아시안게임 개인전 첫 금메달을 따냈습니다.
한국 여자 에페는 2018년 강영미, 2022 항저우 대회의 최인정에 이어 이번 송세라까지 아시안게임 개인전 3회 연속 우승을 이어갔습니다. SBS 뉴스
금메달까지 가는 길도 쉽지 않았다
결승에서는 15-8이라는 비교적 큰 점수 차가 났지만 그 과정은 상당히 치열했습니다.
8강에서 중국의 탕쥔야오를 상대로 15-14, 단 한 점 차 승리를 거뒀습니다.
준결승에서도 일본의 데라야마 다마키를 상대로 패배 직전까지 몰렸습니다. 13-14로 뒤진 상황에서 경기 종료 7초를 남기고 동점을 만든 뒤 연장 승부에서 마지막 한 점을 가져왔습니다. 연합뉴스
결승에 올라온 뒤에는 경기력이 달라졌습니다.
자신보다 키가 크고 팔이 긴 키리아를 상대로 상체와 하체를 번갈아 공략하며 결국 15-8로 승리했습니다. 연합뉴스
위기에서는 한 점 차로 버티고, 결승에서는 확실하게 끝낸 경기였습니다.
그런데 사흘 뒤 단체전에서는 은메달
개인전 금메달을 딴 송세라에게 다음 목표는 2관왕이었습니다.
송세라·임태희·이혜인·양승혜로 구성된 한국 여자 에페 대표팀은 세계랭킹 1위였고,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이어 단체전 2연패도 노리고 있었습니다.
16강에서 몽골을 45-20, 8강에서 일본을 45-40, 준결승에서 싱가포르를 45-35로 꺾고 결승에 올랐습니다.
하지만 중국과의 결승에서는 28-45로 패했습니다. 연합뉴스
초반에는 한국이 앞섰습니다.
첫 경기에서 송세라가 류창에게 3-2로 앞섰고 2라운드까지 한국이 7-6으로 리드했습니다.
하지만 이후 중국에 역전을 허용했고 점수 차가 벌어지면서 결국 따라잡지 못했습니다. 연합뉴스
송세라의 이번 아시안게임 성적은 결국
개인전 금메달 + 단체전 은메달
이 됐습니다.
단체전 패배 뒤 송세라가 한 말
결승전 이후 송세라는 패배를 다른 선수에게 돌리지 않았습니다.
자신이 맏언니로서 더 역할을 했어야 했다며 경기 중 실수가 많았던 점을 돌아봤습니다.
그러면서 중국에 대해 다시 준비하면 이길 수 있다는 뜻을 밝혔고, 앞으로 배워야 할 것이 더 많아졌다고 말했습니다. 연합뉴스
개인전 금메달을 따낸 지 불과 사흘 만에 단체전에서는 큰 점수 차로 패했습니다.
그런데 어쩌면 이런 결과까지 함께 나타났기 때문에 송세라라는 선수에 대한 관심이 더 커진 것으로도 볼 수 있습니다.
완벽하게 승리만 이어가는 선수의 이야기가 아니라, 정상에 올랐다가 다시 패배를 받아들이는 모습까지 한 대회에서 모두 나왔기 때문입니다.
164㎝ ‘작은 거인’
송세라는 키가 **164㎝**입니다.
에페는 상대 몸 전체가 유효면이기 때문에 팔이 길고 신장이 큰 선수가 거리 싸움에서 유리할 수 있습니다.
송세라는 이런 신체 조건의 차이를 빠른 발과 기술, 경기 운영 능력으로 보완하는 선수로 평가받습니다. 연합뉴스도 송세라를 소개하면서 ‘164㎝ 작은 거인’이라는 표현을 사용했습니다. 연합뉴스
이번 개인전 결승에서도 자신보다 큰 상대를 상대로 다양한 위치를 공략했습니다.
단순히 힘으로 밀어붙이는 스타일이 아니라 상대의 움직임과 거리를 읽고 순간적으로 들어가는 펜싱이 송세라의 강점입니다.
중학교 2학년 때 시작한 펜싱
송세라가 처음 펜싱을 시작한 것은 중학교 2학년 때였습니다.
2013년 처음 국가대표가 됐지만 당시 여자 에페 대표팀에는 경험 많은 선배들이 많았습니다.
바로 대표팀 에이스가 된 것도 아니었습니다.
본격적으로 국제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 것은 2020년대에 들어서면서부터입니다. 연합뉴스
이 점도 송세라의 이야기가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이유 가운데 하나입니다.
어린 시절부터 모든 대회를 휩쓴 전형적인 ‘천재 선수’의 경로와는 조금 다릅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강해진 선수에 가깝습니다.
세계선수권 2관왕에서 세계랭킹 1위까지
송세라가 세계적인 선수로 올라선 결정적인 시기는 2022년입니다.
세계선수권 여자 에페 개인전에서 우승했고 단체전에서도 금메달을 따내며 2관왕에 올랐습니다.
한국 선수가 여자 에페 세계선수권 개인전에서 정상에 오른 것은 20년 만의 일이었습니다. 연합뉴스
도쿄올림픽에서는 여자 에페 단체전 은메달에도 힘을 보탰습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개인전 은메달과 단체전 금메달을 획득했습니다.
그러나 2024 파리올림픽에서는 개인전 16강 탈락, 단체전 8강 탈락으로 기대했던 메달을 얻지 못했습니다. 연합뉴스
여기서 다시 반등했습니다.
2024년 11월 밴쿠버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며 기량을 끌어올렸고, 2024-2025시즌 세계랭킹 1위를 지켰습니다. 연합뉴스
그리고 올해 7월 홍콩에서 열린 세계선수권에서는 2022년 이후 4년 만에 다시 개인전 정상에 올랐습니다. 연합뉴스
그 흐름이 이번 아시안게임 개인전 금메달까지 이어진 것입니다.
왜 지금 송세라가 다시 주목받을까
이번에 송세라가 주목받는 이유를 단순히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땄기 때문”**이라고만 보기는 어렵습니다.
몇 가지가 동시에 겹쳤습니다.
첫째, 33세에 처음 따낸 아시안게임 개인전 금메달입니다.
이미 세계선수권에서는 정상에 올랐지만 아시안게임 개인전 금메달은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연합뉴스
둘째, 금메달 사흘 뒤 단체전에서는 은메달이라는 극명한 결과가 이어졌습니다.
셋째, 중학교 2학년에 시작해 2013년 국가대표가 된 뒤 세계 정상까지 올라온 오랜 성장 과정이 있습니다.
넷째, 164㎝라는 체격을 빠른 움직임과 기술로 극복해온 경기 스타일도 관심을 끕니다. 연합뉴스
결국 이번 관심은 한 경기의 결과라기보다
선수의 기록 + 성장 과정 + 금메달과 패배가 연이어 나온 현재 이야기
가 한꺼번에 겹친 결과라고 볼 수 있습니다.
개인전 금·단체전 은, 그래도 이번 대회는 특별하다
송세라는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2관왕을 달성하지는 못했습니다.
하지만 개인전에서는 자신이 오랫동안 갖지 못했던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얻었습니다.
단체전에서는 세계랭킹 1위 한국이 중국에 크게 패하면서 다시 숙제를 안게 됐습니다.
어쩌면 송세라에게 이번 대회는 ‘완성’보다 다음 목표가 동시에 생긴 대회에 가깝습니다.
세계선수권 우승도 해봤고 세계랭킹 1위도 경험했습니다.
이제 아시안게임 개인전 금메달까지 추가했습니다.
그리고 단체전 은메달 뒤에는 다시 중국을 넘어서야 한다는 과제도 남았습니다.
33세 송세라의 다음 큰 목표는 자연스럽게 2028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으로 이어집니다. 연합뉴스 역시 이번 우승 이후 LA 올림픽을 향한 전망을 함께 조명했습니다. 연합뉴스
그래서 지금 송세라를 다시 바라보게 되는 이유는 단순한 금메달 하나 때문만은 아닐 겁니다.
이미 정상에 오른 선수가 여전히 새로운 첫 금메달을 만들고, 패배 뒤에도 다시 다음 경기를 준비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참고자료
연합뉴스 — 164㎝ ‘작은 거인’ 송세라, 33세에 첫 개인전 ‘금빛 찌르기’
송세라의 펜싱 시작 시기와 국가대표 경력, 세계선수권·세계랭킹 1위 등 선수 경력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연합뉴스
연합뉴스 기사 보기
SBS — ‘펜싱 2관왕 후보’ 송세라, 여자 에페 개인전 금메달
2026 아시안게임 개인전 결승 결과와 한국 여자 에페의 3회 연속 개인전 우승 기록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SBS 뉴스
SBS 기사 보기
연합뉴스 — 펜싱 여자 에페, 중국에 져 단체전 은메달
한국 여자 에페 대표팀의 단체전 결승 28-45 패배와 경기 흐름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연합뉴스
단체전 결과 보기
연합뉴스 — ‘2관왕 불발’ 송세라 “더 배울 것”
단체전 은메달 이후 송세라가 밝힌 경기 평가와 향후 각오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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