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이슈 | 미중 정상회담 끝났는데…반도체·희토류는 어떻게 됐나

미중 정상회담 이후 미국의 반도체 수출규제와 중국의 희토류 공급 문제가 어떻게 달라졌는지 분석한 내용을 표현한 이미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이 끝났습니다.

시 주석은 9월 23일부터 25일까지 미국을 국빈 방문했고, 두 정상은 24일 백악관에서 약 90분간 회담했습니다. 중국 외교부는 양국 정상이 협력 확대와 갈등 관리의 필요성을 논의했다고 밝혔습니다. 중국 외교부

그런데 회담이 끝난 뒤 가장 궁금한 부분은 따로 있습니다.

미국의 대중 반도체 규제는 완화됐을까?
중국의 희토류 수출 문제는 해결됐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9월 26일 현재 공개된 내용만 놓고 보면 두 문제 모두 새로운 최종 해결책이 발표된 상태는 아닙니다.

가장 구체적으로 확인되는 것은 미중 무역 휴전 기간을 2027년 1월 10일까지 두 달 연장하기로 한 것입니다.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추가 협상에서 진전이 있었다며 세부 내용을 다음 주 월요일 발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Reuters

즉, 이번 정상회담은 모든 갈등을 해결했다기보다 일단 충돌을 늦추고 협상을 계속하기 위한 시간을 확보한 성격에 가깝습니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실제로 확인된 것은?

이번 회담을 앞두고 시장이 가장 주목했던 분야는 크게 네 가지였습니다.

무역·관세, 첨단 반도체와 AI, 희토류, 대만 문제입니다.

현재 공개된 결과를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핵심 현안현재 확인된 상황
미중 무역 휴전2027년 1월 10일까지 연장
반도체 수출 통제새로운 구체적 합의 공개되지 않음
희토류협상 핵심 의제였지만 새 최종 합의 공개되지 않음
AI양측 입장 차이 여전히 존재
추가 경제협상미국 측, 다음 주 세부 내용 발표 예고

외신들도 정상회담 이후 관계 안정 의지는 확인됐지만 핵심 경제·기술 갈등의 큰 돌파구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CNA


반도체는 어떻게 됐나

가장 관심이 큰 것은 역시 반도체입니다.

미국은 중국이 첨단 AI 반도체와 반도체 제조 장비에 접근하는 것을 제한해왔고, 중국은 자체 반도체 산업을 빠르게 키우고 있습니다.

이번 정상회담을 앞두고도 첨단 AI와 기술 문제가 주요 관심사로 꼽혔습니다. Reuters

하지만 이번 회담 결과로 미국의 대중 첨단 반도체 수출 규제가 크게 풀렸다는 공식 발표는 현재까지 없습니다.

중국 외교부가 공개한 정상회담 결과에서도 양국 관계 안정과 경제·무역 협력 확대를 강조했지만, 첨단 반도체 수출 통제를 완화한다는 구체적인 합의 내용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중국 외교부

따라서 지금 단계에서

“미국이 중국에 첨단 반도체를 다시 자유롭게 팔기로 했다”

라고 해석하면 과도합니다.

반도체는 여전히 미중 경쟁의 핵심 분야로 남아 있습니다.


중국도 자체 반도체를 빠르게 키우고 있다

미국의 규제가 계속되는 동안 중국도 자체 기술 개발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중국 메모리 반도체 업체 CXMT는 최근 5세대 메모리 플랫폼의 양산에 들어갔다고 밝혔고, LPDDR5X 등 새로운 제품도 공개했습니다. 로이터는 이런 움직임이 중국이 해외 반도체 기술 의존도를 낮추려는 전략과 연결돼 있다고 전했습니다. Reuters

이 점이 한국에도 중요합니다.

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삼성전자·SK하이닉스·미국 마이크론 등이 주도해왔는데, 중국 업체의 기술력이 올라갈수록 경쟁 구도도 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즉 미중 반도체 갈등은 단순히 미국과 중국 두 나라의 문제가 아닙니다.

한국 반도체 기업의 중국 공장 운영, 장비 공급, 중국 시장 판매, 중국 업체와의 경쟁까지 모두 연결돼 있습니다.


희토류는 어떻게 됐나

이번 정상회담에서 반도체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희토류입니다.

희토류는 전기차 모터, 스마트폰, 반도체 장비, 풍력발전기뿐 아니라 항공·방위산업에도 사용됩니다.

중국은 현재 세계 희토류 채굴의 약 70%, 정제·생산에서는 85%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로이터는 전했습니다. Reuters

따라서 중국이 수출 허가를 늦추거나 제한하면 미국뿐 아니라 세계 제조업 전체가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실제로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과 일본 정부·기업 관계자들이 항공우주와 반도체 제조에 필요한 희토류 이트륨 공급 문제를 논의하기도 했습니다. Reuters


이미 합의가 있었는데 왜 또 문제가 됐나

미중 사이에는 희토류 관련 합의가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2025년 부산에서 열린 정상회담 이후 중국은 일부 희토류와 핵심광물 수출 통제를 완화하는 조치를 약속했고, 올해 5월 정상회담에서도 희토류 공급 부족 문제를 다루기로 했습니다. 미국 백악관 자료에는 이트륨·스칸듐·네오디뮴 등 핵심광물 공급 문제를 중국이 다루기로 했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습니다. The White House

그런데 현실에서는 희토류 공급 문제가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특정 광물의 공급이 여전히 빡빡하고, 미국과 동맹국들은 중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대체 공급망과 재활용 기술까지 찾고 있습니다. Reuters

그래서 이번 정상회담에서도 희토류는 다시 핵심 협상 카드가 됐습니다.

하지만 9월 26일 현재 공개된 정상회담 결과에는 희토류 수출을 새롭게 전면 완화한다는 구체적인 최종 합의는 확인되지 않습니다.

추가 협상 결과를 더 지켜봐야 하는 이유입니다.


왜 미국도 희토류 문제를 쉽게 밀어붙이지 못할까

미국 입장에서는 중국의 첨단 반도체 접근을 제한하고 싶지만, 동시에 희토류와 핵심광물 공급에서는 중국 의존도가 큽니다.

반대로 중국은 미국의 첨단 반도체와 제조 기술을 필요로 합니다.

쉽게 말하면,

미국은 반도체 기술을 갖고 있고
중국은 희토류 공급망에서 강한 위치를 갖고 있습니다.

그래서 한쪽이 규제를 강화하면 상대방도 다른 분야에서 대응할 수 있는 구조입니다.

로이터는 정상회담을 앞두고 중국의 희토류 공급 지배력이 미중 협상에서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Reuters

이런 구조 때문에 이번 정상회담에서 모든 문제를 한 번에 해결하기는 어려웠던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한국에는 왜 중요한가

여기서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부분입니다.

한국은 세계적인 반도체 생산국이지만 중국과 미국 양쪽 시장과 공급망에 깊게 연결돼 있습니다.

로이터에 따르면 중국은 한국 반도체 수출의 약 3분의 1을 구매하고 있으며, 한국이 사용하는 희토류의 상당 부분도 중국에서 공급되고 있습니다. Reuters

그래서 미중 관계가 악화되면 한국은 두 방향에서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첫째는 반도체입니다.

미국이 중국에 대한 반도체 장비·기술 규제를 강화하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중국 공장 운영에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실제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미국의 반도체 장비 규제에 따른 위험을 줄이기 위해 중국산 반도체 제조장비 활용 가능성까지 검토하고 있다고 로이터가 보도한 바 있습니다. Reuters

둘째는 희토류와 핵심광물입니다.

희토류 공급이 불안해지면 반도체뿐 아니라 자동차·배터리·전자·방산 산업에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한국 정부도 중국의 희토류 수출통제 강화 이후 범정부 공급망 대응 체계를 운영하고 있으며 핵심광물 공급망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산업통상자원부


그렇다면 이번 정상회담은 아무 성과가 없었던 걸까

그렇게 단순하게 볼 필요는 없습니다.

가장 분명한 변화는 미중이 당장 무역 갈등을 크게 확대하는 대신 협상을 계속하기로 했다는 점입니다.

무역 휴전을 내년 1월까지 연장하면서 추가 협상을 위한 시간을 확보했습니다. Reuters

중국 측 역시 정상회담 이후 공식 발표에서 양국이 경제·금융·외교 등 여러 분야에서 소통을 강화하고 관계를 안정적으로 관리할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중국 외교부

반면 반도체·희토류처럼 양국의 국가안보와 산업 경쟁력이 직접 연결된 문제는 쉽게 합의하기 어려운 분야로 남아 있습니다.

즉 이번 회담을

“미중 갈등이 끝났다”

고 보기도 어렵고,

반대로

“아무것도 달라진 것이 없다”

고 단정하기도 어렵습니다.

지금 확인할 수 있는 변화는 충돌을 잠시 늦추고 협상을 이어가는 단계라는 것입니다.


앞으로 무엇을 봐야 할까

이번 정상회담보다 오히려 정상회담 이후 발표되는 세부 협상 결과가 더 중요할 수 있습니다.

미국 무역대표부의 제이미슨 그리어 대표는 중국과의 협상에서 진전이 있었다며 다음 주 월요일 추가 내용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연합뉴스

따라서 앞으로 확인해야 할 것은 세 가지입니다.

① 중국이 희토류 수출 허가를 실제로 얼마나 완화하는가

② 미국이 첨단 반도체·AI 반도체 수출 규제를 변경하는가

③ 두 달 연장된 무역 휴전이 장기 합의로 이어지는가

이 세 가지 가운데 하나라도 크게 움직이면 한국 반도체·자동차·배터리 산업에도 바로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결국 반도체와 희토류는 아직 ‘협상 중’

이번 미중 정상회담을 한마디로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관계 안정의 신호는 나왔지만, 반도체와 희토류의 큰 숙제는 아직 남아 있습니다.

반도체에서는 미국이 가진 첨단 기술과 수출 통제가 협상 카드이고, 희토류에서는 중국이 가진 공급망 영향력이 협상 카드입니다.

그 사이에 한국은 세계적인 반도체 생산국이면서 동시에 중국산 핵심광물 공급망과도 연결돼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 미중 정상회담에서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화려한 정상회담 장면보다,

미국의 반도체 규제가 실제로 어떻게 바뀌는지,
중국의 희토류 공급이 실제로 얼마나 풀리는지

입니다.

9월 26일 현재는 두 문제 모두 새로운 최종 해결책이 공개된 단계는 아닙니다.

다음 주 발표될 세부 협상 결과를 다시 확인해야 할 이유입니다.


참고자료

중국 외교부 — President Xi Jinping Holds Talks with U.S. President Donald J. Trump
9월 24일 백악관에서 열린 미중 정상회담의 중국 측 공식 발표입니다. 중국 외교부
중국 외교부 공식자료 보기

연합뉴스 — 미중정상회담, 의전 속 핵심 현안 돌파구는 아직 제한적
정상회담에서 무역 휴전 연장 외 반도체·AI·대만 등 핵심 현안의 공개된 합의 내용을 정리했습니다. 연합뉴스
연합뉴스 기사 보기

연합뉴스 — USTR “중국과 협상 진전…다음 주 발표”
정상회담 이후 미국 무역대표부가 추가 경제협상 결과 발표를 예고한 내용입니다. 연합뉴스
연합뉴스 기사 보기

로이터 — Rare earths force Trump to be less hostile before Xi summit
중국의 희토류 공급망 비중과 미중 협상에서 희토류가 갖는 의미를 분석한 자료입니다. Reuters
로이터 기사 보기

미국 백악관 — 2026년 5월 미중 경제·무역 합의 팩트시트
올해 앞선 정상회담에서 희토류·핵심광물 공급 문제와 양국 경제협력에 어떤 합의가 있었는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The White House
백악관 공식자료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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