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둔 마지막 평가원 모의평가가 9월 2일 끝났습니다.
시험이 끝나자마자 학생과 학부모들이 가장 먼저 찾아보는 것은 아무래도 ‘9월 모평 등급컷’입니다.
몇 점이면 1등급인지, 지난 6월보다 등급이 올랐는지, 이 점수로 어느 대학까지 지원할 수 있는지 궁금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저는 이번 9월 모평을 보면서 등급컷 숫자 하나보다 먼저 확인해야 할 것이 따로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특히 올해는 영어 난도가 크게 내려갔고, 국어와 수학은 일정한 변별력을 유지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여기에 졸업생 응시자가 크게 늘었고 이른바 ‘사탐런’ 현상까지 겹쳐 단순한 가채점 등급만으로 11월 수능 결과를 예상하기가 더욱 어려워졌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단순 예상 등급컷을 나열하기보다,
① 내 점수가 왜 나왔는지
② 6월 모평과 무엇이 달라졌는지
③ 수시 지원을 어떻게 조정할지
④ 남은 기간 공부를 무엇부터 바꿀지
이 네 가지를 중심으로 정리해봤습니다.
먼저 이번 9월 모평은 어땠을까?
9월 2일 치러진 2027학년도 수능 9월 모의평가에 대해 EBS와 입시업계는 전반적으로 지난해 수능과 비슷하거나 다소 쉬운 수준으로 분석했습니다.
영역별로 보면 조금 차이가 있습니다.
국어는 올해 6월 모의평가보다는 다소 어려웠고 지난해 수능과 비슷한 수준으로 평가됐습니다.
수학 역시 지난해 수능과 비슷한 수준으로, 상위권을 가릴 수 있는 문항이 포함됐다는 분석입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영어입니다.
EBS는 이번 영어가 지난해 수능과 올해 6월 모평보다 쉽게 출제됐다고 평가했습니다. 영어 EBS 연계율은 55.6%, 45문항 중 25문항이었습니다.
평가원은 이번 시험에서도 사교육 문제풀이 훈련에 유리한 문항을 배제하고 교육과정 안에서 적정 난도를 유지하려 했다고 밝혔습니다. 전체 EBS 연계율은 예년과 마찬가지로 50% 수준을 유지하는 방향입니다.
하지만 여기에서 바로
“영어가 쉬웠으니 실제 수능 영어도 쉽겠구나.”
라고 결론 내리면 곤란합니다.
9월 모평은 어디까지나 수능을 앞둔 마지막 점검 시험이지, 11월 수능 난이도를 그대로 복사한 시험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1. 예상 등급컷보다 먼저 ‘틀린 이유’를 나눠보세요
시험이 끝난 날에는 예상 등급컷이 계속 바뀝니다.
EBSi를 비롯한 입시기관에서도 실시간 등급컷을 제공하고 있지만 시험 직후 수치는 응시자들의 가채점 자료 등을 바탕으로 한 예상치입니다. EBSi 역시 현재 시험지·정답과 함께 실시간 등급컷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평가원의 공식 성적표는 9월 29일 통지될 예정입니다.
그래서 오늘 밤
“1등급 컷이 몇 점이래?”
만 계속 확인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일이 있습니다.
틀린 문제를 아래처럼 나눠보는 것입니다.
① 몰라서 틀린 문제
개념 자체가 부족했던 문제입니다.
② 알았는데 실수한 문제
계산 실수, 조건 누락, 선지 오독 등이 해당됩니다.
③ 시간이 부족해서 못 푼 문제
실력보다는 시험 운영의 문제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④ 두 문제까지 좁혔는데 잘못 고른 문제
정확한 근거를 찾는 훈련이 부족했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수학에서 8점을 잃었다고 해도 모두 같은 8점이 아닙니다.
개념을 몰라 두 문제를 틀린 학생과, 시간 부족으로 마지막 두 문제를 건드리지 못한 학생은 앞으로의 공부 방법이 완전히 달라야 합니다.
그래서 저는 9월 모평에서 가장 먼저 기록해야 할 숫자는 등급보다
‘왜 틀렸는가’
라고 봅니다.
2. 9월 점수 하나보다 6월과 비교해야 합니다
이번 시험 결과를 볼 때는 6월 모의평가와 나란히 놓고 보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이런 학생이 있다고 해보겠습니다.
| 과목 | 6월 모평 | 9월 모평 | 먼저 볼 것 |
|---|---|---|---|
| 국어 | 3등급 | 예상 2등급 | 독서·문학 중 어디서 개선됐나 |
| 수학 | 2등급 | 예상 2등급 | 점수는 같아도 틀린 유형이 줄었나 |
| 영어 | 3등급 | 2등급 | 실력 상승인지 시험이 쉬워진 영향인지 |
| 탐구 | 2·3등급 | 2·2등급 | 과목별 약점 단원이 무엇인지 |
특히 올해는 영어를 조심해서 봐야 합니다.
이번 영어가 지난해 수능과 올해 6월 모평보다 쉽게 출제됐다는 분석이 나온 만큼 영어 등급이 올랐다면 먼저
내 영어 실력이 실제로 좋아진 것인지, 시험 난도가 낮아져 등급이 올라간 것인지
구분해야 합니다.
반대로 국어와 수학은 이번에도 일정한 변별력을 확보했다는 평가이므로 두 시험에서 반복해서 틀리는 영역이 있다면 남은 기간의 최우선 보완 대상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런 변화라면 긍정적으로 볼 수 있습니다
6월에는 시간이 부족했는데 이번에는 모든 문제를 풀었다.
항상 틀리던 유형을 이번에는 맞혔다.
어려운 문제보다 기본 문제에서 잃던 점수가 줄었다.
시험 후 찍은 문제 숫자가 줄었다.
이런 변화는 예상 등급이 같더라도 실제 실력이 좋아졌다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반대로 등급은 올랐는데 실수나 찍은 문제가 더 늘었다면 조금 보수적으로 볼 필요가 있습니다.
3. 이번 주 수시 원서접수 전략을 다시 확인해야 합니다
올해는 9월 모평 직후 바로 중요한 일정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2027학년도 4년제 대학 수시모집 원서접수는 9월 7일부터 11일까지의 기간 중 대학별로 3일 이상 진행됩니다. 대학마다 실제 시작일과 마감일이 다르기 때문에 희망 대학의 입학처 모집요강을 반드시 따로 확인해야 합니다.
따라서 이번 9월 모평은 단순한 연습시험이 아니라 수시 지원 대학을 마지막으로 점검하는 자료가 됩니다.
다만 여기서도 예상 등급 하나만 보고 수시 카드를 갑자기 전부 바꾸는 것은 신중해야 합니다.
저라면 세 가지를 같이 보겠습니다.
학교 내신과 학생부
6월·9월 평가원 모의평가 성적 흐름
현재 가채점 기준 정시 지원 가능권
예를 들어 내신으로 지원하려던 대학보다 모의평가 성적이 꾸준히 훨씬 높게 나오는 학생이라면 수시 지원 대학을 지나치게 낮춰 잡고 있지는 않은지 다시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반대로 9월 모평 한 번만 예상보다 잘 봤다고 해서 평소보다 지나치게 높은 정시 성적을 전제로 수시 지원을 전부 바꾸는 것도 조심해야 합니다.
수시는 대학별 전형방식, 수능최저학력기준, 학생부 반영방법이 다르기 때문에 점수 한 줄이 아니라 지원하려는 대학의 실제 조건과 비교해야 합니다.
EBSi에서도 현재 모의고사 성적을 입력해 목표 대학과 전형조건을 확인할 수 있는 대학정보·맞춤진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4. 이제는 새로운 문제집보다 ‘틀린 문제’를 줄일 때입니다
수능은 11월 19일 치러집니다.
9월 모평이 끝났다고 새로운 공부를 다시 시작하기에는 시간이 많지 않습니다.
오히려 지금부터 중요한 것은 내가 이미 공부한 것 가운데 실제 시험에서 점수로 연결되지 않은 부분을 찾아내는 것입니다.
국어
국어는 단순히
“독서를 많이 틀렸다.”
정도로 끝내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독서에서
시간이 부족했는지,
지문 이해가 안 됐는지,
선지 판단에서 틀렸는지
까지 나눠보는 것이 좋습니다.
문학도 마찬가지입니다.
작품을 몰라 틀린 것인지, 알고도 선지를 잘못 판단한 것인지 구분해야 합니다.
수학
수학은 특히 틀린 문제만 보는 것보다 맞혔지만 오래 걸린 문제까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한 문제를 10분 이상 붙잡고 겨우 맞혔다면 실제 수능에서는 뒤 문제를 풀 시간을 빼앗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저라면
3분 안에 풀 문제
5분 정도 필요한 문제
나중에 돌아올 문제
정도로 문제 선택 훈련을 다시 해보겠습니다.
영어
이번 시험이 상대적으로 쉬웠던 만큼 영어는 등급 자체보다 틀린 문제 유형을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빈칸을 반복해서 틀렸는지,
순서·삽입 문제에서 흔들렸는지,
듣기에서 점수를 잃었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특히 이번에 90점을 간신히 넘겨 1등급이 나온 학생이라면
“이제 영어는 됐다.”
고 공부량을 지나치게 줄이는 것은 위험할 수 있습니다.
9월 모평이 쉬웠다는 분석이 나온 만큼 본수능 난이도가 똑같을 것이라고 보장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탐구
올해는 탐구 선택도 중요한 변수입니다.
이번 9월 모평 지원자는 50만128명, 이 가운데 졸업생·검정고시생은 11만1,925명으로 역대 최대였습니다. 또 사회탐구 지원은 늘고 과학탐구 지원은 감소하면서 이른바 ‘사탐런’ 현상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탐구는 현재 예상 등급컷만 보고 유불리를 단정하기보다 선택한 과목 안에서 안정적으로 점수를 확보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등급이 떨어졌다’고 전략 전체를 바꿀 필요는 없습니다
9월 모평은 중요합니다.
하지만 이 시험 한 번이 수능 결과는 아닙니다.
특히 시험 난도가 과목별로 달라졌기 때문에
6월 2등급 → 9월 3등급
이라고 해서 실력이 반드시 떨어졌다고 단정할 수 없습니다.
반대로
6월 3등급 → 9월 2등급
이라고 해서 반드시 한 등급만큼 실력이 올랐다고 볼 수도 없습니다.
그래서 원점수와 예상 등급뿐 아니라
틀린 문제 숫자
문제 유형
시간 부족 여부
6월과 반복해서 틀린 부분
을 같이 보는 것이 더 정확합니다.
부모님이라면 점수보다 이것부터 물어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9월 모평이 끝난 날은 학생도 상당히 예민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부모 입장에서는
“몇 등급 나왔어?”
“친구는 몇 점이래?”
부터 묻기보다
“시간은 부족하지 않았어?”
“6월보다 나아진 과목은 뭐야?”
“이번 시험에서 가장 아쉬웠던 부분이 뭐야?”
라고 먼저 물어보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지금 필요한 것은 시험 결과에 대한 평가보다 남은 기간에 무엇을 고칠 것인지 찾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수시 원서접수가 며칠 남지 않은 상황에서는 부모와 학생이 감정적으로 대학을 올리거나 내리기보다 데이터를 놓고 차분하게 보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예상 등급컷은 참고하되 9월 29일 공식 성적표까지 구분해서 봐야 합니다
시험 직후 인터넷에는 여러 기관의 예상 등급컷이 올라옵니다.
이 수치는 자신의 대략적인 위치를 확인하는 데는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예상치입니다.
응시자 입력 자료가 계속 늘면서 바뀔 수도 있습니다.
평가원의 공식 성적표는 9월 29일 나옵니다.
따라서 지금은
가채점 → 예상 위치 확인 → 수시 전략 점검 → 약점 분석
까지 하고,
9월 29일 공식 성적표가 나온 뒤
표준점수·백분위·등급을 다시 확인
하는 순서가 좋겠습니다.
이번 9월 모평에서 딱 4가지만 남기면 됩니다
복잡하게 느껴진다면 오늘은 아래 네 가지만 확인해도 충분합니다.
① 예상 등급보다 틀린 이유를 분류한다.
② 6월 모평과 과목별로 비교한다.
③ 9월 7일부터 시작되는 수시 지원 전략을 다시 확인한다.
④ 새로운 공부를 벌이기보다 반복해서 틀리는 영역부터 보완한다.
이 네 가지를 기록해두면 9월 모평은 단순히 ‘몇 등급 받은 시험’이 아니라 수능까지 남은 기간을 어떻게 사용할지 알려주는 자료가 됩니다.
등급컷보다 중요한 것은 ‘수능에서 같은 실수를 하지 않는 것’입니다
9월 모평이 끝나면 등급컷부터 찾아보게 되는 것은 자연스럽습니다.
하지만 예상 등급컷은 며칠 지나면 바뀔 수 있고, 실제 수능 난이도도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반면 이번 시험에서 발견한
시간 부족,
반복되는 실수,
부족한 개념,
불안한 문제 유형
은 지금 바로 고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 9월 모평을 저는 이렇게 보는 것이 가장 좋다고 생각합니다.
“몇 등급을 받았나?”보다
“11월 수능에서 무엇을 한 문제라도 더 맞힐 수 있게 됐나?”
9월 모평은 끝났지만 실제 시험은 아직 남아 있습니다.
이번 결과가 좋았다면 왜 좋아졌는지 확인해 그 방법을 유지하고, 기대보다 낮았다면 어느 부분에서 점수를 잃었는지 찾아내면 됩니다.
등급컷은 현재 위치를 알려주지만, 오답 분석은 앞으로 갈 방향을 알려줍니다.
지금부터는 그 차이가 더 중요해질 것 같습니다.
※ 이 글은 2026년 9월 2일 실시된 202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9월 모의평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EBS 및 입시 관련 발표를 기준으로 작성했습니다. 시험 직후 공개되는 등급컷은 예상치이며 공식 성적표는 9월 29일 통지될 예정입니다. 수시 지원 여부는 대학별 모집요강과 개인별 학생부·모의평가 성적 등을 종합해 판단해야 합니다.
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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